
요즘 교육계가 수능 서·논술형 전환 논의로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들려올 때마다 초·중학생 학부모님들은 불안해집니다.

이런 것이 화두가 된 데에는 AI가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순식간에 찾아내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교육도 정답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얼마나 빠르게 고르는지만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앞으로는 읽고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근거와 함께 설명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MBC PD수첩에서도 수능 서·논술형 도입 논의가 시작되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논술 사교육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다뤘습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iErRjzBgqZE?si=UGtsYzrMBERS_D50
서·논술형 사고력은 사실 배우는 과목에서 키워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논술이라고 하면 흔히 국어와 독서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설명하는 능력은 모든 과목에서 훈련해 나가야 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었다면
“왜 이 공식을 사용했어?”
과학을 공부했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역사를 공부했다면
“이 사건이 일어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엇일까?”
국어 지문을 읽었다면
“글쓴이가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아이가 자신의 말로 설명하게 하는 것 자체가 좋은 서·논술형 훈련입니다. 그래서 별도의 어려운 논술 교재부터 시작하기보다 학교에서 실제 배우고 있는 국어·사회·과학·역사 교과서와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신 공부와 사고력 훈련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글쓰기보다 먼저 ‘생각을 말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처음부터 긴 글을 쓰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말하게 해보세요.
“오늘 배웠던 것 중에 가장 중요한 내용이 뭐야?”
“왜 그렇게 생각했어?”
“글에서 근거를 찾아볼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처음에는 한두 문장이어도 충분합니다.
생각 → 이유 → 근거
이 세 가지를 말할 수 있게 된 다음, 그 내용을 3문장, 5문장, 한 문단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기술보다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힘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학생은 단순히 정답을 찾는 학생에서 스스로 답을 만들어 가는 학생으로 성장합니다.
입시제도가 바뀐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사교육을 하나씩 추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중학생이라면 지금부터 다음 네 가지를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 중학생별로 어떻게 준비해 나가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초등학생 —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기초 훈련
① 읽기: 교과서나 짧은 글을 정확하게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합니다.
② 질문하기: “이 글의 핵심은 무엇일까?”, “왜 그렇게 생각할까?”, “다른 의견도 있을까?”
③ 말로 표현하기: 자신의 생각을 생각 → 이유 → 근거의 순서로 1~3문장으로 말해봅니다.
④ 짧게 쓰기: 말한 내용을 3~5문장으로 정리해서 써봅니다.
→ 초등학생은 처음부터 긴 논술을 쓰게 하기보다 읽고 → 질문하고 → 말하고 → 짧게 쓰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생 — 주장과 근거를 갖춰 설명하는 훈련
① 읽고 분석하기
지문과 자료를 읽고 핵심 주장·근거·관점을 파악합니다.
② 생각 정리하기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어떤 근거가 있는가?”
③ 구조화하기
주장 → 근거(자료·사례) → 설명(이유)의 순서로 생각을 정리하고, 반대 의견도 생각해봅니다.
④ 글로 완성하기
한 문단에서 시작해 점차 두세 문단으로 늘리면서 논리적으로 작성합니다.
→ 중학생부터는 단순히 자기 생각을 쓰는 것을 넘어 주장과 근거를 연결해 설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과목별로 논술형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새로운 논술 교재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배우는 교과서가 좋은 서·논술형 훈련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국어
“이 글에서 글쓴이가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수학
“왜 이 공식을 사용했을까?”
“다른 방법으로도 풀 수 있을까?”
과학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이 현상을 설명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사회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역사
“이 사건이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영어
“이 주제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교과 내용을 배우는 데서 끝내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하나 더 던지는 것. 그것이 모든 과목을 서·논술형 학습으로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정답을 외우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정답을 고르는 것에서 설명하는 것으로,
문제를 많이 푸는 것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의 시간표에 또 하나의 학원을 추가하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조금 더 깊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