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영어를 시켜야 할까요?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님

2021. 4. 9. 09:26브레인웨이브 잉글리시/영어 칼럼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할까요?'

'언제부터 영어를 시켜야 할까요?'

'진짜 효과적인 영어 교육은 뭘까요?'

 

미취학 아동을 둔 엄마라면 영어유치원 생각을 한 번정도 해보셨을텐데요~  내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유치원때부터 생깁니다. 이것은 정말 우리나라 교육산업의 과도한 불안마케팅 때문에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길들여지게 된 것이죠.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엄마들은 유독 영어만큼은 거액을 들여서라도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어요. 영어태교부터 영어유치원, 40만원을 호가하는 초등전문 영어학원에 해외 캠프며 조기유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 조기 교육을 합니다.

엄마,아빠가 뼈 빠지게 번 돈이 다 교육비로 빠져나가고, 대학교 등록금만큼을 유치원때부터 써대니 가계와 부모님의 노후는 망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

“조기교육의 효과가 부풀려진 측면이 많아요. 부모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미국과 같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가 아닌 한 한국에서 조기교육을 했다고 해서 아이가 원어민처럼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죠. 많은 학부모들이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을 물었을 때 ‘원어민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수준’,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처럼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어쩌면 헛된 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어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일찍부터 많은 돈을 들여가며 굳이 영어유치원에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영어유치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반드시 보내야 하는 과정인 것처럼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이가 충분히 모국어를 습득하고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 등이 생겼을 때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1. 영어는 언어뇌가 발달하는 유아기 때부터 해야 좋지 않나요?

수영을 어느 나이에 배우는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영어도 같은 논리입니다. 어느 정도 아이가 지적으로 성숙했을 때 학습을 시작해도 늦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봐도 그렇습니다.

2. 어렸을 때 배워야 외국인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하지 않나요?

엄마들의 또 다른 편견 중 하나는 어릴 때 영어를 배워야 발음이 좋아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초등학교 3~4학년 때 영어를 시작해도 발음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영어유치원에서 원어민 선생님의 발음만이 최선이 아니고, 가정에서 원어민 영어 동화를 틀어줘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TV 앞에 블라인드를 설치한 채 학부모들에게 한 한국인의 영어 연설 비디오를 들려준 뒤 소감을 물은 실험을 했습니다. 모든 학부모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편 똑같은 내용을 외국인에게 들려주자 그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연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언어에서 중요한 것은 발음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3. 조기교육으로 하면 영어가 오래 남지 않나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이것이 조기교육의 가장 큰 문제인데 영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한 금세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네댓 살 때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미국에 살았어도 한국에 돌아와 미국에서와 똑같은 조건으로 영어에 노출되지 않거나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에도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경우, 한국어를 쓰지 않으면 아이는 한국어를 다 잊어버리고 맙니다.

4. 영어유치원에 다니면 어려서부터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 상승에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때 영어를 시작해도 아이 스스로 흥미를 찾는다면 자신감은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어유치원에서 배우는 학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학습은 암묵적인 학습과 명시적인 학습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는 영어유치원에서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를 배우듯 자연스럽게 암묵적인 학습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영어유치원에 다닌 아이들이 일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창의력 점수가 떨어진다는 결과를 얻었어요. 아이들에게 익숙한 한국어로 설명하면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의미를 가르칠 수 있는데, 영어라는 낯선 단어를 주고받으니까 한정된 의미만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아이 영어 교육을 해야 할까요?

' 한글책과 영어 동화책을 많이 읽어줘야 합니다.'
영어 조기교육 없이도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을 갖춘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입니다. 한글책과 영어 동화책을 많이 읽어줘야 합니다. 폭넓은 우리말 독서로 이뤄진 배경지식이 있으면 영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 유아, 초등학생 시기에는 영어 실력보다 전반적인 학습 역량과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이 아니더라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무료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를 비롯해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와 학습지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됩니다. EBS 온라인 사이트에 있는 파닉스 프로그램(Alice’s Wondergarden)을 아이와 함께 일주일에 두세 번, 하루에 20~40분 정도 시간을 내 함께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유아, 초등학생 시기에는 영어 실력보다 전반적인 학습 역량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붙인 뒤 의도적인 학습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붙인다면 그다음부터는 의도적인 학습에 들어가야 해요. 공부에 있어서는 편법이 있을 수 없어요. 무조건 일찍 시작하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할 거라 생각하지만, 이는 부모들의 헛된 꿈일 뿐이에요.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영어를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로 나눈다면 말하기를 잘하려면 많이 얘기하고, 잘 쓰려면 많이 써야 하고, 잘 들으려면 많이 들어야 하는 거죠. 그런 노력 없이 영어를 마냥 잘할 순 없다는 걸 분명히 알아둬야 합니다.

' 영어는 평생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영어는 평생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도 출퇴근 길에 AFN 방송을 듣고, 영자 신문을 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이처럼 평생 배워야 하는데, 유아 때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안 다니고는 훗날 아이의 영어 실력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학부모들이 빨리 깨닫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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